[진성현의 항공객실 칼럼] 객실승무원, 기내 응급환자의 수호자

2025-06-21     진성현

오늘날 항공여행객 수가 급증하면서 기내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승객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어 기내 환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객실승무원이 비행근무를 마치고 기내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보고서(Cabin Report)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 중, 기내 환자 발생 보고 건수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내 환자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응급 상황은 실신이다. 승객 실신은 장거리 비행노선에서 자주 발생한다. 시차가 틀리고 무리한 여행 일정으로 신체 리듬이 깨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항공기 가까운 공항으로 급하게 임시착륙하는 사례는 심정지나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이다. 심할 경우는 기내 사망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형항공사는 자체적으로 항공의료원을 회사 내에 조직화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통신의 발달로 비행하고 있는 항공기의 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원격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은 의무적으로 응급처치 교육 훈련을 매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항공종사자 또는 객실승무원 중 의료·구호 또는 안전에 관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은 구조 및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기내 환경은 지상과 달라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항공기는 지상보다 기압과 산소 농도가 낮다. 따라서 산소가 부족하여 두통과 현기증, 의식 저하를 일으키는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기내는 밀폐되고 좌석도 비좁다 보니 혈관에도 장애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른바 이코노미 증후군이라 불리는 다리의 정맥에 혈전이 형성되는 위험이 발생한다.

기내는 법적으로 여러 가지 응급처치 장비가 실려있다.
가장 대표적인 의료장비는 **전문 의료인이 사용하는 비상의료용구(EMK)**가 있다.
다음으로 승무원이 사용하는 구급의료용구(FAK), 감염예방의료용구(UPK), 산소통 등이 있다.
기내에서 발생하는 웬만한 환자의 경우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기내 환자의 65~70%는 의료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객실승무원이 직접 처리한다.
때로는 중증 환자인 경우는 기내의 의사나 간호사를 찾아 도움을 받는다.

항공여행 중에 건강을 유지하는 몇 가지 팁이 있다.
먼저 기내의 건조한 환경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좌석에만 장시간 앉아 있지 말고 기내를 걷거나 자주 스트레칭을 해준다.
마지막으로는 헐렁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여 혈액 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기내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참기보다는 즉시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 훈련을 받은 승무원과 여러 가지 의약품과 응급 의료장비가 환자 승객을 위해 상시 준비되어 있음을 잊지 말자.

진성현

- 前 대한항공 수석사무장

- 前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