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안에 꿀벌응애 찾아내는 인공지능(AI) ‘비전(BeeSion)’ 세계 최초 개발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꿀벌응애’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BeeSion)’를 강원대학교 모창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장치는 전 세계적으로 꿀벌 보호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꿀벌응애는 벌집 내에서 꿀벌에 기생하여 발육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바이러스를 매개해 폐사를 유발하는 해충이다. 이는 전 세계 꿀벌 개체군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 꿀벌 군집의 62%가 폐사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꿀벌 피해가 심화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꿀벌 폐사는 꿀벌응애 감염 외에도 바이러스 확산 및 방제 약제 내성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기존 꿀벌응애 방제는 벌집 내 서식 특성상 육안 관찰이 매우 어렵고,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더욱 힘들어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쉬웠다. 숙련된 양봉인조차 벌통 한 개를 정밀 관찰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되는 등 노동집약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어려움은 청년층의 양봉 산업 유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비전(BeeSion)’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벌집판을 촬영할 경우 30초 이내에 꿀벌응애 존재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실시간 검출 장치다. 장치명 ‘BeeSion’은 ‘Bee(꿀벌)’와 ‘Vision(시야)’의 합성어이다.
본 장치는 꿀벌응애 외에도 백묵병 감염 꿀벌, 날개 기형 꿀벌, 애벌레 이상 등 총 16가지의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감염 수준에 따라 방제 권고, 주의 단계, 집중 방제 등 과학적인 방제 기준을 제시하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꿀벌응애 분석 정확도는 97.8%에 달하며, 간단한 설계로 고령자 및 초보자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 장치의 활용을 통해 양봉 현장에서 꿀벌응애 등 병해충 발생 및 꿀벌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꿀벌 폐사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효과 또한 상당하다. 벌통 150개 규모 사육 양봉장에 본 장치를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0만 원의 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되며, 동시에 노동력 부족과 약제 오남용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해당 장치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여 제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실증 과정을 거쳐 2028년부터 전국 양봉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계획이다. 이 혁신적인 기술이 양봉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